무거운 워드프레스에서 다른 블로그로

2014년 8월 3일

워드프레스의 단점

현재 난 설치형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나름 만족하면서 잘 쓰고 있지만, 블로그만을 운영하려는 나에게 있어서 워드프레스는 너무 복잡한 편이다.

워드프레스는 블로그로 시작했지만,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날이 갈수록 복잡해져 가고 있다. 기능이 많은만큼 느리고 서버에 부담을 많이 준다. 또한 워드프레스 특유의 훅(hook)기능은 워드프레스를 더욱 더 느리고 무겁게 만든다.

워드프레스는 PHP와 MYSQL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CMS다. 그래서 각각의 언어에 취약점을 노리는 해킹에 모두 취약하다. 물론 워드프레스는 지속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제 때 워드프레스와 플러그인을 업데이트 해주면 큰 문제 없이 워드프레스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업데이트를 게을리하면 수많은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 워드프레스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워드프레스를 해킹하려는 해커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결국 블로그만을 운영하려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워드프레스는 너무 무겁고 관리하기 힘든 블로그 플랫폼이다. 마치 간단하게 메모를 하려고 워드프로세서를 쓰는 것과 같다.

마크다운을 이용해서 글 쓰기

난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PC용 에디터를 사용해서 마크다운으로 글을 작성한다. 이미지는 ShareX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피카사에 올린 후 그 링크를 이용해서 글에 삽입하고, 동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자료도 유튜브등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서 글에 삽입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런 식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 상당히 불편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웹브라우저를 열고 블로그에 로그인한 후, 위지윅(WYSIWYG: What You See Is What You Get, “보는 대로 얻는다”) 에디터에 글을 쓴 후 발행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다.

마크다운을 이용해서 글을 작성하면서 워드프레스를 계속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더 늘어났다. 내가 워드프레스를 이용해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워드프레스가 사용자가 많고 현재도 지속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블로그를 서비스하던 업체가 망해서 서비스 운영이 정지되거나, 설치형 블로그의 경우 사용자가 적어지면서 개발이 중지되는 등의 일이 생기게 된다. 그 블로그의 글을 백업할 수 있고, 그 글을 다른 블로그로 이전하는 것이 가능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오랜 시간동안 공들여서 작성한 글들이 모두 날라가 버리게 된다.

그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난 가장 오래 갈 것 같은 워드프레스를 이용해서 블로그를 운영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마크다운으로 글을 작성하면, 백업·복구 기능 없이도 다른 서비스로 이전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요즘 많은 블로그들이 마크다운을 지원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마크다운 문서를 붙여넣기만 해도 이전에 작성한 글이 복구되기 때문이다.

워드프레스를 대체할만한 가벼운 블로그들

그러다보니 무거운 워드프레스를 대신할만한 가볍고, 간편하면서 마크다운을 지원하는 블로그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사용해본 블로그는 다음과 같다.

Scriptogram, Skrivr은 모두 드롭박스의 특정 폴더를 서비스와 연결한 후 그 폴더안에 특정한 형태를 만족하는 글을 쓰면 드롭박스에 동기화되면서 그 글이 자동으로 블로그에 올라가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둘 다 템플릿과 CSS를 수정하는 것이 가능하고, 커스텀 도메인도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두 서비스 모두 수익구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 서비스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심이 된다. 현재 업데이트 역시 근 1년간 전혀 없는 상태다.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드롭박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글을 작성하고 업데이트 하는 것이 그 어느 블로그들보다 편한 좋은 블로그들이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 때문에 사용하기가 망설여진다. 또한 서버가 외국에 있고, CDN(Content delivery network: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을 사용하지 않아서 속도가 느린 것도 단점으로 볼 수 있다.

Postach.io는 가장 최근에 생긴 서비스다. 원래 에버노트와 연결해서 에버노트에 작성한 노트에 ‘published’라는 태그만 달아주면 블로그에 글이 올라가는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최근에 업데이트되면서 드롭박스와 연결해서 드롭박스를 통해 글을 올리는 것이 가능해졌다. 드롭박스를 통해 업데이트가 가능하고, 마크다운도 지원하며, 제작사의 개발속도나 지원이 나쁘지 않고, 유료 모델을 따로 두고 있어서 서비스가 중지될 가능성이 좀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크다운 문서와 이미지를 같은 폴더에 두고, ![alt text](xxx.png) 형태로 이미지를 삽입하면 드롭박스에서 이미지가 전송되는 것이 아니라, Postach.io 서버에 이미지를 올린 후 Postach.io 서버에서 이미지를 전송하므로 드롭박스의 트래픽을 소모하지도 않는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다만 아쉬운 점을 두 가지만 꼽자면 Postach.io 서버가 미국에 있어서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는 것과 테마 수정이 어렵다는 것 정도다.

Postach.io의 테마들은 모두 조금 무거운 편이고, 서버도 미국에 있어서 속도가 느리다. 테마를 완전히 수정해서 가볍게 만들지 않으면 꽤 느릴 수 밖에 없다.

테마 수정은 HTML 수정만 가능하다. CSS는 기존에 만들어져 있는 CSS만 불러오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HTML에서 간단하게 필요한 CSS만 추가하는 정도만 가능하다. 물론 CSS 파일을 외부링크가 가능한 서버에 직접 올려놓을 수 있다면 CSS를 완전히 수정할 수도 있긴 하다. 또한 아예 HTML 내에 CSS를 그대로 삽입하는 방법이 있기도 하다. 물론 그렇게 할 경우 속도가 좀 더 느려지게 될 것이다.

Scriptogram, Skrivr, Postach.io 모두 드롭박스를 이용해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수정할 수 있다. 이 것은 PC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에디터를 사용해서 글을 작성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기능이다. 명령어를 입력한다거나 웹상에서 버튼을 누른다거나 하는 추가적인 작업을 할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PC에서 에디터로 글을 수정하고 저장하면 자동으로 블로그에 글이 올라가거나 업데이트된다. 이보다 쉽게 블로그에 글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물론 드롭박스는 모바일에서도 잘 작동하므로, 모바일을 통해서도 글을 올리고, 수정할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장점이다.

하지만 세 서비스 모두 서버가 미국에 있어서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테마의 수정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다른 단점들보다 드롭박스를 이용한 글의 작성과 수정이라는 장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블로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KirbyPico는 PHP를 이용한 CMS들이다. 워드프레스와는 달리 DB를 이용하지 않고, 기능도 훨씬 적기 때문에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모든 것이 파일로 관리되기 때문에 설치와 이전등이 매우 편리하다. 글을 올리는 것도 간단하다. FTP로 특정 폴더에 마크다운으로 작성한 파일을 올리면 블로그에 글이 올라간다.

하지만 드롭박스와 달리 글을 수정하고 FTP 프로그램을 실행해서 파일을 올려줘야 해서 좀 불편할 수 있다. 물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Goodsync와 같이 FTP와 PC 특정 폴더를 동기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드롭박스를 이용한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과 같이 편하게 글을 올리고 수정할 수 있다.

Kirby나 Pico 모두 CMS로 가지고 있어야 할 기본 기능들은 대부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블로그 뿐만 아니라 웹사이트를 만드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두 CMS 모두 커뮤니티가 작다는 단점이 있다. 그나마 영어를 쓰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는 작아도 꽤 활성화되어 있지만, 한국에서 Kirby와 Pico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다.

두 CMS의 다른 점을 꼽아보자면, Pico는 완전히 무료이지만 관리 패널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사용하기는 많이 불편할 수 있고, Kirby는 간단하지만 웬만한 기능들을 갖추고 있는 패널이 플러그인 형식으로 제공되지만 유료라는 단점이 있다.

KirbyPico는 굉장히 가벼운 CMS다. 그리 크지 않은 사이트나 블로그를 운영하려고 할 때 사용해본다면 꽤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사용자 커뮤니티가 작기 때문에 삽질을 할만한 시간과 PHP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꼭 필요하다.

Jekyll은 앞의 두 블로그 플랫폼과는 달리, 블로그 소프트웨어라기보다는 정적 사이트 생성기라고 봐야 한다. PC에 Jekyll을 설치하고 특정 템플릿을 설치한 후 마크다운으로 글을 작성하고, 특정 명령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테마가 입혀진 HTML 파일이 생성된다. Jekyll은 블로그처럼 시간 역순으로 업데이트되는 글을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테마를 잘 만들면 블로그와 같은 기능을 하는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Jekyll의 가장 큰 장점은 Github에서 Github pages 라는 기능을 통해 Jekyll을 기본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Jekyll을 사용해서 블로그를 운영하려면 PC에 Jekyll을 설치한 후 HTML 파일들을 생성해서 그 파일들을 웹상에 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당연히 글이 많아질수록 HTML 파일을 만드는 시간도 오래 걸리게 되므로 불편하다. 하지만 Github Pages 기능을 이용하면 PC에서 HTML 파일을 생성할 필요가 없다.

마크다운으로 작성한 글을 Github에 올리기만 하면 Github에서 자동으로 HTML을 생성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Github Pages 기능은 공짜다. 또한 CDN(Content delivery network: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서버가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꽤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1

Github Pages 기능과 Jekyll 로 블로그 운영하기

예전에 Jekyll 에 대해서 알고 있었으면서도 사용을 꺼렸던 가장 큰 이유는 PC상에서 HTML로 변환하는 작업을 꼭 해야만 한다는 것 때문이었다. 요즘은 PC상에서뿐만 아니라 모바일로도 블로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Jekyll을 이용해서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그것이 불가능했다. 또한 Jekyll을 설치한 PC에서만 글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다른 PC를 사용할 수 있어도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Github Pages를 이용하면 이 모든 것들이 해결 가능하다. 특정 폴더에 마크다운으로 작성한 된 파일을 올리기만 하면 Github에서 자체적으로 HTML로 변환해주기 때문이다. 외부 PC나 모바일에서는 Github에 접속해서 혹은 Prose.io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서 글만 작성·수정해주면 블로그에 그대로 반영된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Github Pages는 보안상의 이유로 Safe모드로 구동되고 있기 때문에 플러그인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플러그인을 이용하면 훨씬 쉽게 구현이 가능한 기능도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공짜에, 어디에서나 쉽게 글을 올리고 수정 가능하다는 장점이 플러그인을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해서 Github Pages에 블로그를 만들어서 운영해볼 예정이다.

이 블로그는 Nolboo님의 테마를 이용해서 만든 것이다. Nolboo님께서 좋은 강좌를 통해 Github에 블로그를 만드는 법을 잘 설명해주셔서 삽질을 덜 할 수 있었다.

이제 조금씩 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사용해보면서 장·단점을 파악해보고, 이 블로그를 메인 블로그로 이용할 것인지 고민해봐야 겠다.

  1. 현재 이 블로그로 테스트해 본 결과 포스트당 로딩 속도가 평균 1초 이내로 측정되었다. 아주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대표적인 외국산 블로그인 가입형 워드프레스는 2초대, 블로거는 1초 중반대의 로딩 속도를 보여준 것에 비해서 꽤 만족할만한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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